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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독립의 로망을 껴안은
첫 밤,

왠지 모르게 생경한 이 밤은 마음편한 잠도, 들뜬 설렘도 없이 마냥 덥기만 하다
창이 많아 좋던 이 방은, 막상 밤이 되니 마음 놓고 바람을 즐길 수도 없다.
옷방을 만들어야지..했던 작은 방 하나는 시금털털한 냄새가 가득해 문을 열기가 겁난다
먼저 살던 사람은 말도 없이 자기 물건들을 여기저기 두고 갔다. 
세탁기 안에는 플라스틱 선반도 들어있어, 하마터면 같이 돌릴뻔했다.

그리고..
 "바퀴벌레가 이렇게 많은 집은 처음 본다"라는 청소아저씨의 한마디!

아. 할 일이 더 많아지겠구나...싶다


로망이 현실이 된 이 밤.
이사때문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밀린 회사일로 또 밤을 보낸다.

기분이 좋지 않은게 아닌데..
설렘이 없는 것도 아닌데..
붕 떠있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월요일 아침이 오고, 회사에 출근하고, 일하고, 야근하고, 퇴근..
결국 같은 일상에 퇴근하는 장소만 바뀌었을 뿐인건가 싶다.

두개나 있는 방을 짐으로 꽉꽉 채워놓고, 당장 덮고 잘 이불한장이 없다. 젠장
어차피 밤을 새워 일을 할 계획이었지만,,이불이 없는 것을 알고나니 왠지 너무 자고싶다.
무슨 심보인건지..

아 무슨말을 떠들어댄건지,,

덥다 덥다
정말 덥다

 

by barefoot | 2009/08/10 01:59 | 맨발하루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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